사랑이란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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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8 23:24
사랑이란
김 정 애
어린 시절
얼기설기한 싸리 울타리 사이
아련하게 들리던 목소리는
멈춰진 시간 속 나풀거린다
사랑이란 그렇게 그리운 것
추억의 그림자는
정오의 햇살에 밟혀 있고
생각의 비늘은 똑똑 떨어진다
보고 싶단 말보다
흐려지는 기억 될까 봐
떨어지는 비늘 조각 줍는다
사랑이란 그렇게 붙들고 싶은 것
푸른 밤
강줄기에 내려앉은 아릿한 기억 조각들
별빛이 물살에 떠돌고
달빛이 달맞이꽃 밝히고
말 없어도 눈빛으로 읽을 수
있는 언어들
사랑이란 그렇게 고운 빛으로
물들어 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