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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김정애 0 2423 0

하루


         김 정 애


하루가 

하르르 꽃잎 지듯 간다

하루가 한 날이 아닌

찰나 같다


세월이 강같이 흐르고

육신의 생각은 뼛속에 스며들어

되새김질한다


어느 날 

이 하루는

뚝뚝 떨어지는 

능소화처럼 예쁘다


어느 날 

낯선 하루는 새침한

봄바람처럼 부대낀다


사랑하는 한 날이

첫사랑 같은 하루 되어 

굳은 마음 기경 시키고


설레고

영혼을 깨우는

하루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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