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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 보니

김정애 2 4218 1

어른이 되고 보니


            김 정 애


어른이 되고 보니

내 속에 아직도 어린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른이 되면

마음이 바다처럼 넓을 줄

알았는데 실개천도 흐르지

못할 때 있습니다 


무조건 이해되고 포용하고

용납하고 사랑이 넘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도

작은 일에 상처받고 

서운함이 앞서고 삐치고

바늘구멍 하나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편협해질 

때 있습니다


 어른이 되면

가슴 밭엔 무딘 돌 

굴러다니고 감성도 없고

메마른 나뭇가지처럼 툭툭

부러지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바람에 흔들리는 여린 꽃도

아플 것 같고 계절의 변화에

민감해지고 강가에 반짝이는

윤슬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른이 되고 보니

부모 노릇 

자식 노릇 사람 노릇 

책임이란 굴레 속 살다

본향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어른이 되고 보니

청춘의 아픔과 미련이

남아있었고 후회되는 게

참으로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어른이 되고 보니

어른 노릇 하고 산다는 게

힘들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2 Comments
윤월심 2019.01.17 15:08  
어른 노릇하고
산다는 게 힘듭니다
살아온 연륜처럼
마음 씀씀이도
이해심도 바다처럼
넓어야 하는데
속이 더 옹절해 지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김정애 2019.01.18 23:34  
어른이 되고 보니  어른이 쉽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