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간다 해도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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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6 12:59
사랑이 간다 해도
김 정 애
사랑은
하룻밤 꿈처럼
달콤하게 사라지지
홀연히
떠나가는 사랑은
바람에도 상처 내고
흩날리는 꽃잎처럼
허망하게 떠나가지
사랑은
쌓아 둔 모래성처럼
밀물에 쓰러지고
썰물에 흔적도 없이
바람만 남겨두지
사랑은
허기진 배
다 채우지 못하고
가볍게 눈물 몇 방울
남기고 생색내고 떠나가지
사랑은
알 수 없는 방정식이고
미로같이 되돌아올 때
헤매는 길이지
감정에 금이 가고
영혼에 쉼표 찍고
몇 올 감긴 실타래처럼
간다 해도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되기에
마음 끄트머리에 앉아
또 다른 사랑을 기다리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