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26
어제
682
최대
3,402
전체
951,416

밥을 짓듯

김정애 0 2607 0

밥을 짓듯


                 김 정 애



밥을 잘 짓듯 

시를 잘 짓고 

싶습니다


낚시꾼이 

대어를 낚듯

아름다운 시어를

낚고 싶습니다


계절의 향기로도

영혼 살찌우고

시에 풍덩 빠져

오감을 느끼고 싶습니다


바람 냄새 맡고

풀섶 부대끼는 소리 듣고

예쁘고 고운 자연 

영의 눈으로 보고


별빛 달빛 볕뉘로

시를 밝히고 싶습니다


마중물 

한 바가지 있어

아름답고 정제된 언어 

마구 퍼 올리고 싶습니다


찰지고 

기름진 밥 짓듯 

맛있는

시를 짓고 싶습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