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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이 그리웠던 날 있었습니다

김정애 0 673 0

참 많이 그리웠던 날 있었습니다


     김 정 애



참 많이 그리웠던 날 있었습니다

눈 뜨면 살며시 다가오는 

그리움 움켜잡습니다


하루만 참아 보겠노라

맹세하지만 날마다 붉게 

떠오르는 해처럼 어김없이  

헛맹세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참 많이 그리운 날 있습니다

아프고 시린 마음이 

그리움이란 걸 모른 채 

하루가 간다는 사실입니다


참 많이 그리워하고 싶은 날

있습니다

세월에 무디어져

감정에 온도 차가워질까 봐

가끔 그리움 열어 봅니다


그리움은 그림의 어원임을

간직한 채 마음에 채색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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