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이 그리웠던 날 있었습니다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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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0 13:09
참 많이 그리웠던 날 있었습니다
김 정 애
참 많이 그리웠던 날 있었습니다
눈 뜨면 살며시 다가오는
그리움 움켜잡습니다
하루만 참아 보겠노라
맹세하지만 날마다 붉게
떠오르는 해처럼 어김없이
헛맹세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참 많이 그리운 날 있습니다
아프고 시린 마음이
그리움이란 걸 모른 채
하루가 간다는 사실입니다
참 많이 그리워하고 싶은 날
있습니다
세월에 무디어져
감정에 온도 차가워질까 봐
가끔 그리움 열어 봅니다
그리움은 그림의 어원임을
간직한 채 마음에 채색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