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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팔월

김정애 0 2644 0

그리운 팔월


            김 정 애



매미 소리 짙어 가는 8월엔 

한 여름밤 추억을 손톱에

물들인다


꽁꽁 묶인 손톱 사이 

붉은빛은 어머니의 

무명실 같은 사랑이다


꽃잎과 백반 짓이겨 

봉숭아잎 꼬옥 싸매 무명실

칭칭 동여매 주시던 

어머니 사랑 그리운 8월이다


손톱에 물들인 붉은 빛

첫눈 오기 전 바래지 않길 

소망했던 어린 시절 

소박한 꿈은 행복이었다


첫눈 오기 전 손톱에 

봉숭아 물 남겨져 있으면 

첫사랑 이뤄진다는 말에 


손톱에 초승달처럼 그려진 

그 색깔 바래질까 봐 

마음 쓰던 그 순수함은 

어디로 갔을까


그래도 

그 촌스러움이 그리운 8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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