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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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3 07:48
11월
김 정 애
갈맷빛 돌던 산자락
물감 풀어 섞어 놓은 듯
고운 빛 가슴 시리다
여름 숲은
시나브로 무너져 버렸고
허옇게 서릿발 내린 그 위에
찬 바람은 가슴 속
은밀히 속삭인다
사랑한단 말도 못 했는데
한 해가 저물어 간다고
갈맷빛 가슴엔
단풍이 물들지도 않았는데
한 해가 저물어 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