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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김정애 0 4209 0

첫눈


        김 정 애



그대는 

내 마음에 쓴 편지요

바람결에 흩날리는 향기요

내 곁에 머무는 그림자입니다


그대는

내 마음에 숨겨진 별 하나요

오롯이 떠 있는 섬 하나요

푸른 밤 돌아가는 에움길입니다


그대는

말없이 떠나던 그 날처럼

추억의 시간 곱게 접어 

싸리문 울타리에 묻어 놓고


어느 날 불쑥 

반가운 손님처럼

은빛 미소로 기억의 잔재

흩어 놓습니다


그리운 그대는

무언의 약속 남긴 채

총총히 사랑의 발자국만

남겨 놓고 가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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