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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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2 23:12
첫눈
김 정 애
그대는
내 마음에 쓴 편지요
바람결에 흩날리는 향기요
내 곁에 머무는 그림자입니다
그대는
내 마음에 숨겨진 별 하나요
오롯이 떠 있는 섬 하나요
푸른 밤 돌아가는 에움길입니다
그대는
말없이 떠나던 그 날처럼
추억의 시간 곱게 접어
싸리문 울타리에 묻어 놓고
어느 날 불쑥
반가운 손님처럼
은빛 미소로 기억의 잔재
흩어 놓습니다
그리운 그대는
무언의 약속 남긴 채
총총히 사랑의 발자국만
남겨 놓고 가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