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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

김정애 0 4363 0

이런 날


            김 정 애


허기진 배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날


희뿌연 하늘엔 눈발이

희끗희끗 해지고


서글픈  마음 

꾸역꾸역 삼켜도 

시려 오는 가슴


잊는다 

잊겠다는 다짐은

도돌이표 되어

쉼표도 없이 방망이질 

하는데


허기진 배가

아니라

허기진 마음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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