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그랬습니다
김정애
0
717
0
2018.12.31 03:59
어머니는 그랬습니다
김 정 애
사람과의 관계 속 너무 좋다고
엎어지지 말고 썩은 새끼줄
이어 가듯 살렴
그 뜻이 어떤 사람과도
적을 만들지 말고
세상을 살란 말씀이었음을
이제는 압니다
셋방살이에도 전기세 덜
내겠다고 따지지 말고
주인집이 내라는 대로 내렴
가난한 셋방살이에도 마음만은
여유로워 부자로 살아 보란
말씀이었음을 이제는 압니다
택시를 타고 내릴 때 잔돈은
받지 말아라.
네 삼촌도 개인택시 하니까
동전 몇 잎에도 사람의 기분을
헤아릴 줄 아셨음을 이제는
압니다
어린 시절
자식들에게도 장유유서(長 幼 有序)지켜
오 남매에게 알사탕조차도
순서대로 큰 게 젤 많은 것을
하나씩 적게 먹으렴
분배받은 것으로 적은
동생들에게 나누는 법을
생활에서 배우게 하셨습니다
장성한 뒤 형제간의 우애를 생각하며
홀로 오 남매 키우셨던 어머니만의
지혜였음을 ㅇ이제는 압니다
어머니는 그랬습니다
일 안 하는 사람은 먹지도 말랬다
한밤중 먹거리가 있을 때도
자는 사람 몫은 없으니 다 먹으렴
험한 세상 살면서 성실하게 살면
어디서든 자기 몫을 하고 살 수
있다는 사랑 교육법이었음을
이제는 압니다
지금은 어머니의 말씀이
비타민 같았음을
아는 나이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