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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나무처럼

김정애 1 602 1

사과 나무처럼


          김 정 애


햇살이 키우는 그곳에

바람이 쉬어 가는 그곳에

붉은 구슬 알알이 박혀

수줍게 매달려 있다


햇살이 사랑하는 그곳에

바람이 입 맞추고 간 그곳에

곱디고운 사랑 촘촘히

박혀있다


달빛이 놀다 간 그곳에

별빛이 뿌려진 그곳에

농부의 체온으로 데워진

기쁨의 열매가 석류 보다

더 붉은 보석처럼 빛난다


늦가을 사과나무처럼

저녁노을에 물든 사과처럼

우리네 인생도 붉게 물들고


각자 어떤 삶을 살던지

가을 햇살 머무는 사과처럼 

소슬바람에 설핏해지는

저녁놀처럼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다

1 Comments
조만희 2019.11.23 19:57  
시인님의 시향도
맛있게 익은 사과처럼
달콤하고 향기롭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