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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김정애 1 669 0

11월


            김 정 애


갈바람에

늦가을은 여물어 가고


눈물 묻은

설핏한 저녁놀에 

삶도 저물어 간다


얇아진 달력에 

마음은 잔잔한 풍랑 일고

헐거워진 나뭇가지처럼

마음도 바삭거린다


가슴을 열고

기억 정원에 심었던 

다짐의 꽃나무 헤아려 본다


삶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 그대로지만

사랑했던 흔적 희미하다


여름날 밤새워 

봉숭아 물들인 손톱 끝에

희미해진 분홍빛 아쉬움처럼

십일월은 옅은 그리움이다

1 Comments
윤석진 2019.10.28 16:17  
11월은
옅은 그리움이다...

감상하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