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여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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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9 09:23
그리운 이여
김 정 애
보고 싶단 말
쉽게 못하는
이 마음도 그리움이겠지요
가슴에 든 멍울은
동백꽃보다 더 붉은
미련이겠지요
여름이 놓고 간 잔재 위에
담상담상 피어난 들꽃처럼
기억 한편 그대 그리움도
피어 있습니다
볼강볼강한 추억은
한 올 햇살에 반짝이는 윤슬처럼
가슴에 참방 거리고
지난밤 빗소리에
그루잠으로 설치던 시간도
달콤한 회상의 밤이었습니다
고샅길 따라 피어 있던 과꽃은
돌담에 채송화와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처럼 고향 언저리에
남겨져있습니다
가을빛 익어 가는 길목에서
익숙한 그리움 한 자락
그대에게도 밟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