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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핀 꽃처럼

김정애 1 906 0

막 핀 꽃처럼 


                 김 정 애 


가을 향기 익어 가는 날엔 

그저 

살아가는 시시한 이야기도 

한 움큼의 소소한 일상도 

막 핀 꽃처럼 새롭다 


붙들고 싶은 기억도 

바람처럼 머물다 간 추억도 

외로움이 충돌하는 날엔 

막 핀 꽃 손에 쥐듯 

꼭 붙들고 싶다 


가을향기 흩어지는 날 

살아온 관계 속 엉키지 않고 

혜윰의 바다에 덜어 내도 

모자라지 않는 익숙한 언어 

사랑합니다 

마음에 촘촘히 새겨 두고 싶다


막 핀 꽃처럼 

봄에 피었다 가을에 다시 피듯 

그대의 안부가 

불쑥불쑥 궁금해지는 건


아직도 그대가 내 삶의 

여행자가 되어 구석구석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1 Comments
이승은 2019.09.17 09:31  
잡초만 봐도 아름답다는건
나이가 익어가고 있다는 거겠지요
좋은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