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핀 꽃처럼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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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06:28
막 핀 꽃처럼
김 정 애
가을 향기 익어 가는 날엔
그저
살아가는 시시한 이야기도
한 움큼의 소소한 일상도
막 핀 꽃처럼 새롭다
붙들고 싶은 기억도
바람처럼 머물다 간 추억도
외로움이 충돌하는 날엔
막 핀 꽃 손에 쥐듯
꼭 붙들고 싶다
가을향기 흩어지는 날
살아온 관계 속 엉키지 않고
혜윰의 바다에 덜어 내도
모자라지 않는 익숙한 언어
사랑합니다
마음에 촘촘히 새겨 두고 싶다
막 핀 꽃처럼
봄에 피었다 가을에 다시 피듯
그대의 안부가
불쑥불쑥 궁금해지는 건
아직도 그대가 내 삶의
여행자가 되어 구석구석
돌아다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