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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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9 11:09
입추
김 정 애
매미 소리에 놀란 입추
부스스 잠 깨어 몸단장한다
아직
떠날 준비 못한 여름
뜨거운 사랑 껴안고
아쉬움에 서성이지만
지난밤
수다스러운 빗소리는
가을을 부르는 노래되어
보랏빛 향기 날리는 칡꽃
달맞이꽃 노란 등불 켜고
벼 이삭 수줍게 고개 숙이고
콩 이파리 키 재기하느라
분주하다
우리도
떠날 때 떠나고
머무를 때 머물 줄 아는
삶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