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서서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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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6 06:05
강가에 서서
김 정 애
강물에
눈물은 떨어트리고
짙고 어두운 아픔들은
흐르는 강물에 헹구어
햇살 좋은 날 널고 싶다
삶의 여정에서 마음 틈새로
촉촉이 젖어 드는 상념 하나
신도림역 생각게 한다
수많은 인파 속 제 갈 길
찾아가는데 홀로 선 채
타인들의 시선 바라보다
울컥 솟는 눈물 삼키며
마음 추스르던 기억 하나
세월은 속절없이 가는데
마음에 강줄기 하나
여전히 흐르다 소용돌이친다
강물에
눈물은 떨어트리고
돌아오지 않을 기다림은
수분 다 빠진 삶의 나무 같아
그리움은 강물에 띄운다
그래도
잊혀가는 것들에 대한
미련은 적당한 두려움으로
붙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