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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서서

김정애 1 858 0

강가에 서서


               김 정 애


강물에 

눈물은 떨어트리고

짙고 어두운 아픔들은

흐르는 강물에 헹구어

햇살 좋은 날 널고 싶다


삶의 여정에서 마음 틈새로

촉촉이 젖어 드는 상념 하나

신도림역 생각게 한다


수많은 인파 속 제 갈 길 

찾아가는데  홀로 선 채

타인들의 시선 바라보다

울컥 솟는 눈물 삼키며

마음 추스르던 기억 하나


세월은 속절없이 가는데

마음에 강줄기 하나

여전히 흐르다 소용돌이친다


강물에 

눈물은 떨어트리고

돌아오지 않을 기다림은

수분 다 빠진 삶의 나무 같아

그리움은 강물에 띄운다


그래도

잊혀가는 것들에 대한

미련은 적당한 두려움으로

붙들고 싶다

1 Comments
전수남 2019.06.26 14:43  
강가에 서서
강물에 마음을 실어보내는
한폭의 풍경화 속 그림이 된
정경을 떠올려봅니다.
오후에 비예보가 있지만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