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떠난 후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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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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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5 16:59
그대 떠난 후
김 정 애
그대 떠난 자리
눈물 자국마다 그리움은
하얀 꽃들로 돋아나고
잊겠다 수 없이 되뇌어도
그 자리에 돌아선 그 자리
우리가 걸었던 그 길도
정녕 같이 갈 수 없는
길이 돼버린 지금이 서럽다
그대는 아는지
깜깜한 슬픔이 무엇인지
이유 없는 이별의 아픔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날마다 부대끼는 상실이
눈을 뜨는 순간부터
헤집고 다니는 이 하루
마음에 화상을 입고도
아무런 척하기가
그대 떠나던 날보다
더 힘겹다는 걸 누가 알까
그대 없는 자리엔
모든 것이 다 변함없는데
혹여 바람으로 오시려나
꿈에서나 볼 수 있으려나
끝없는 기다림으로
살아 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