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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같은 저녁 무렵

김정애 2 1114 0

수채화 같은 저녁 무렵


            김 정 애


갓 그려놓은 

수채화 같은 이팝나무에 

꽃잎이 눈처럼 쌓였다


은빛 햇살 초록 바람에

흔들리고 흔들리다 

이팝나무 가지에 

겸손히 내려앉는 저녁


마르지 않은 

수채화 같은 풍광은 

촉촉이 젖어 있고 

고단한 삶을 받아 내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둥지엔

생의 이력이 쌓여간다


저녁 무렵이면

꼬들꼬들했던 하루는

햇살 묻은 바람에 내 널고

하루를 살아도

사랑하며 살아야 할 이유를

노을빛 하늘에 얹혀 놓는다


함께 하고 싶은 사람도

가슴에 살아 있는 그리운 이도

다소곳한 저녁 풍경 속에

갓 그려낸 수채화로 남는다

2 Comments
전수남 2019.05.29 22:05  
그 저녁이 하루가 저물어갑나다.
편안한 밤 되세요.
김정애 2019.06.05 17:01  
저녁무렵 이팝나무가 가로수로 있는데 
예뻐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