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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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5 08:32
3월
김 정 애
애잔한
詩처럼 노래하듯
바람에 씻긴 햇살에
부딪히는 3월은
주춤거리며 봄을
기웃거린다
꽃샘 추위에도
꽃다지의 노란빛은
묵은 감정 새싹 틔우 듯
발밑에서 수줍게 인사하며
마음에 담금질 하던
꽃 보다 더 고운 생각이
3월을 노래한다
한 번 꺽어 놓은 계절을
뒤돌아 보게 하고
긴 겨울 여정을 미련없이
떠나 보내는 마음엔 이미
꽃망울 핀다
꽃들의 잔치에 분단장 하고
서붓서붓 나서다 우연히
첫사랑과 만날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3월
또 다른 만남을 위해
그 또한 가겠지만
익숙한 이별 앞에 숙연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