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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김정애 4 3028 0

3월


       김 정 애


애잔한 

詩처럼 노래하듯

바람에 씻긴 햇살에

부딪히는 3월은

주춤거리며 봄을 

기웃거린다


꽃샘 추위에도

꽃다지의 노란빛은

묵은 감정 새싹 틔우 듯

발밑에서 수줍게 인사하며

마음에 담금질 하던 

꽃 보다 더 고운 생각이

3월을 노래한다


한 번 꺽어 놓은 계절을

뒤돌아 보게 하고

긴 겨울 여정을 미련없이

떠나 보내는 마음엔 이미

꽃망울 핀다

 

꽃들의 잔치에 분단장 하고

서붓서붓 나서다 우연히

첫사랑과 만날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3월 

또 다른 만남을 위해

그 또한 가겠지만

익숙한 이별 앞에 숙연해진다

4 Comments
전수남 2019.03.25 10:07  
3월도 막바지네요.
한주의 시작 활기찬 월요일 되세요.
김정애 2019.03.26 13:46  
빠른 시간이 3월을 점령하고 또 다시 사월을 노래 해야 할 것 같네요.
윤월심 2019.03.25 12:09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이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멋진 삼월 되세요
김정애 2019.03.26 13:48  
꽃 샘 추위도 이젠 스스로 포기 할 듯 합니다.
봄 바람에 녹울 것 같네요.
삼월도 아쉽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