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89
어제
682
최대
3,402
전체
951,579

봄은 이렇게 오나 봅니다

김정애 2 1668 0

봄은 이렇게 오나 봅니다


 김 정 애



봄은 

해산의 고통처럼 

꽃처럼 오나 봅니다


얼었던 땅에 비집고 나오는 

여린 새싹처럼

수액 빨아올리며 힘겹게 

버티는 나무처럼


겨우내 

지쳐있던 우리 삶 속에 

살며시 옵니다


봄은 

배시시 웃으며 

오나 봅니다


노란 꽃다지의 

앙증맞은 미소로

가녀린 제비꽃의 

수줍음으로


담금질하던 내 속에 

은은한 풀 향기처럼

물들이며 옵니다


봄은

가슴앓이하다 

사랑의 빛으로 

오나 봅니다


질투 섞인 

개나리의 눈빛으로

진달래의 

눈부신 화사함으로


기화요초처럼 흔들리는 

작은 삶에

햇무리처럼 번져 옵니다


봄은

마음의 연서도 쓰게 합니다


인생의 고해에서 

헤엄치듯 연습하며

배려라는 

아름다운 언어를 배우고


기회가 주는 기회를 통해

은밀히 속내를 채우는 시간을

익히며 써 내려가게 합니다


속절없이 

보내야 하는 봄날을

고운 기억만큼 움켜쥐고


물빛 그리움 남겨 둔 채

봄날은 

그렇게 날아갈 것입니다

2 Comments
김점예 2019.03.18 23:36  
봄은 그렇게 와서
가슴에 초록을 희망되어 담네요
포근한 밤 되세요~☘
김정애 2019.03.23 08:40  
봄은 늘 설레게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