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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립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김정애 2 2163 0

늘 그립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김 정 애


늘 그립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씨앗의 배아처럼

깊숙이 숨겨 두었다

세포 분열될 때까지

참아보겠습니다


수많은 꽃이

제 이름의 꽃말 

새기고 살듯

그리움 가슴에 새기다

터져 버리면 

그립다고 말하겠습니다


늘 그립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세월이 강물처럼 

그렇게 무심히 흐르다

여울목에 부딪히듯

감성의 잔가지 흔들릴 때


모래알 널어놓는 

힘겨운 노동처럼

진액이 다 하는 날

그립다고 말하겠습니다


늘 그립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애잔한 그리움

가슴까지 차오르면

폐 속 깊숙이 밀쳐 두었다

벚꽃 흐드러져 꽃비 내릴 때

한 번쯤 그리움에 울어

버리겠습니다


늘 그립다 말하지 않아도

내 속에 그리움은 이미 

바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2 Comments
윤월심 2019.02.16 10:43  
그리움이 바다되어
가슴을 적십니다
선생님 좋은 날 되세요
김정애 2019.03.18 19:25  
선생닙의
열정을 배우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