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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김정애 2 2105 0

무제


        김정애



지난밤 

쓰다만 시어들

꿰지 못해 

알알이 흩어져 버려도

늘 꿈같은 세월 속에 

녹아내린다


그리움의 길은 

여전히 뼛속에 

묻혀서 진액을 내고

열매 속 배아처럼

세포 분열을 일으킨다


마음 비운다 해도

비운 만큼 채워지는

눈물보다 더 고운 그리움은

봄볕 쬐듯 웅크리고 있다


지독한 외로움

음악 하나만으로도

견딜 수 있음에


뽀송뽀송한 하루가 되어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2 Comments
윤석진 2019.02.03 16:02  
긴 하루가 무엇인가에 빠질 수 있다면 요
햇볓이 산란하는 아침부터
별이 유영하는 밤까지 몰입하고 싶은데
,
,
사는 게 바빠서 요,
하루하루가 바람 같이 지나네요.
김정애 2019.02.06 10:41  
사는 일이란게 그렇게 하루를 산다는 것 같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