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작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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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4 22:43
작은 시작
김 정 애
이젠
잃어버린 나를 찾아
꼬물거리는 언어들을
꿰어 봐야지
모래알같이 손바닥으로
흘러내린 시간
웅크리고 앉아
주워 담아 봐야지
잃어버린 시간 속에
내가 무엇으로 살았는지
나만 남겨진 섬 하나일지라도
봄의 정원으로 가꿔 봐야지
나무초리에 앉아
흔들리는 시간처럼
갈 곳 잃은 새가
우듬지 끝이라도
앉고 싶은 마음처럼
작은 시작 해봐야지
마음에 그림 그리듯
하늘에 물감 뿌리듯
실바람 엮어 리본 만들 듯
작은 욕망이 있었던 거야
세상에
첫발을 내디디고
작은 시작 했던 것처럼
또다시 날마다 태어나
작은 시작 해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