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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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2 21:44
하루
김 정 애
하루가
하르르 꽃잎 지듯 간다
하루가 한 날이 아닌
찰나 같다
세월이 강같이 흐르고
육신의 생각은 뼛속에 스며들어
되새김질한다
어느 날
이 하루는
뚝뚝 떨어지는
능소화처럼 예쁘다
어느 날
낯선 하루는 새침한
봄바람처럼 부대낀다
사랑하는 한 날이
첫사랑 같은 하루 되어
굳은 마음 기경 시키고
설레고
영혼을 깨우는
하루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