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사랑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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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00:39
그루터기 사랑
김 정 애
그루터기의 사랑은
베어짐의 상처에도
내색치 않는 옹이진 아픔
늘 언제나 항상
그 자리에서 같은 맘으로
바라는 사랑
아픈 상처에도
새 움 틔우고
가지 치는 그루터기
언젠가 또 다시 나무가 되어
베어져도 오롯히 반겨줄
내 영혼의 작은 쉼터
남겨진 그 곳에
생명 품고
누군가를 사랑으로
기다리는 곳
추억과 사랑이 있는 곳
정체된 시간이 있고
이방인의 언어 조차도
이해 할 수 있는 그 자리
오래된 기억 속 빛 바래지 않는
일기장의 비밀을 간직 한 채
세월을 켜켜히 쌓아 두는 곳
그루터기 사랑은
오랜 세월 묵묵히 바라다 보는
애틋한 내 영혼의 마침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