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팔월
김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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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00:04
그리운 팔월
김 정 애
매미 소리 짙어 가는 8월엔
한 여름밤 추억을 손톱에
물들인다
꽁꽁 묶인 손톱 사이
붉은빛은 어머니의
무명실 같은 사랑이다
꽃잎과 백반 짓이겨
봉숭아잎 꼬옥 싸매 무명실
칭칭 동여매 주시던
어머니 사랑 그리운 8월이다
손톱에 물들인 붉은 빛
첫눈 오기 전 바래지 않길
소망했던 어린 시절
소박한 꿈은 행복이었다
첫눈 오기 전 손톱에
봉숭아 물 남겨져 있으면
첫사랑 이뤄진다는 말에
손톱에 초승달처럼 그려진
그 색깔 바래질까 봐
마음 쓰던 그 순수함은
어디로 갔을까
그래도
그 촌스러움이 그리운 8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