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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성

엿같은 인생

노준성 1 178 0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곁에 머물기에는 엿 같은 운명이
심장 깊이 박혀 숨을 쉴 수가 없을 뿐
태양의 엄포도 별들의 위로도
희망을 돋게 하지 못하는 것이
방랑하는 이유라면 비웃고 마는 삶
시간이 멀어지길 기다리면 되는 것을
속세의 삶은 찰나의 방심에도 사욕을
흔들리는 눈동자로 목구멍에 쑤셔 넣어
추악한 세인의 몸뚱이로 만들고 말았다

, 이제 떠나자
어제 걸었던 그 길을 걸으며 한나절을 보내고
어제 걸었던 그 길을 잃어버려 하루를 보낸다

사막의 돌바람이 술잔 타고 오는 이 밤
혼돈의 길모퉁이에 잠시 쉬어가라 손짓하는
나를 본다

 

- 엿 같은 인생


1 Comments
그래도
존중받아야 할 인생
배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