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커피의 추억
갈색 커피의 추억
/ 유화
여전히 쓰디쓴 이별의 창가
당신의 달콤한 입술을 마신다.
때때로 세상의 가을빛은
바람이라는 불청객으로
아름다웠던 시간의 풍경을
길모퉁이로 돌려 세우고
끝나지 않을 허전함에 섰을 때
온 몸 젖어 녹아 내리는
아련함으로 덧난 가슴 속
또 뜨거움이 스미듯 밀려든다.
저 가을 밖에 떠도는 갈잎 생각
서성되고 있다가는 것이여!
떠나가 버린 가냘픈 계절은
떠나지 못하는 이 가슴에
아름다운 비애의 연정으로 있어
그리움을 필요로 했던 것
우리 언제나 밖과 안이 없는
내 안에서 부는 바람처럼
낙엽의 입술로 세월을 돌며
따스한 영혼의 입맞춤을 하리
거기서나 여기서나 호숫가에
물결지는 가을잎 낙화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