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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화

사막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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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꽃


                                                   / 유화


그날도 그랬죠. 그러하리라 했었지요.

너무 아름다워 영원을 담고 싶었죠.

사막의 모래바람 같은 이 생애

하나의 태양과 같이

깊은 어둠에서 빛나는 별과 같이

품고 살아 가고 싶은 

꿈꾸는 선인장의 삶처럼 고뇌에 찬

사랑, 이 지상 어디쯤에서

그처럼 아름다운 눈빛 담을 수 있을까

그날 그랬었죠. 눈빛 잃어도 좋겠다. 

아득히 잃어야 눈부시게 찾아올

이 세상 허허벌판 가시로 박힌다면

몇생은 넘어 살 수 있겠다.

너 하나만은 꼭 기억할 수 있겠다.

눈을 잃고 어둠 같은 사막 속에서

그 모래 바람 속에서

흩어져 가는 허무의 시간들이 없이

그날처럼 아름다운 고뇌로

선인장 하나 그리움으로 볼 수 있다면

그리 사진으로 찍었는데

되려 눈빛과 가슴에 박혀버렸습니다.

그것은 나의 원함이었으니까

이제 육신이 죽어 흩어진다 할지라도

어느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서

알 수 없는 우주의 시간 속에서

걸어가게 되겠지요. 그 찬란한 한송이

당신의 선인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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