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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화

어쩌면 미쳤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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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미쳤나봐.


                                        / 유화


이젠 슬슬 웃음이 난다.

아마 그렇지 않고는

이 가을을 어떻게 버티겠어.

이 거리를 어떻게 거닐겠어.

자꾸만 너에게 향하는 

이 마음 무엇으로 돌리겠어.

언제쯤이면 진진한 

그대의 표정이 돌아올까

아마 눈내리는 겨울도

발자국을 하얗게 지우며

웃으면서 걸어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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