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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화

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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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


                                                     / 유화


오늘도 난 오지 않는 사람을 생각해요.

붉게 단풍이 들어요.

곧 생은 져 갈거에요.

그쪽 단풍도 멋지게 물들겠지요.

우리는 아직 한 하늘에서 

가을이 갈때까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겨울과 나의 겨울이

그만큼 광활한 공간의 시간으로 있어

반짝이며 부서지듯 와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대여! 이 세상의 강과 산에 

새하얀 눈 펄펄 펄펄 내리거든 

슬쓸히 떠나간 가을의 낙엽을 덮고

영원의 하늘을 보아요.

여기서나 거기서나 시간의 그리움으로

스민 계절을 열어 봄이 찾아 오는 거니

언젠가는 그립고 그리우면 또 찾아서

그 길을 걸어와 마주할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의 눈은 늘 직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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