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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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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 유화


풀이 풀을 지운다는 거

꽃이 꽃을 지운다는 거

별이 별을 지운다는 거

하루가 하루를 지운다는 거

내가 너를 지운다는 거

모두 지우지 못한다는 거

그 하늘에 있어 잊어야 하는

눈빛이 달려 있었다는 거


사막에 걸어가는 낙타를

오래전에 생각했었다는 거

빛나는 호수의 물결로

이지러져 가는 찰나의 찬란

모래 한알이 태양을 삼켜

눈을 멀게 하였다는 거

그런 생은 어느 곳에서도

바다를 만들고 있었다는 거


소금빛 눈물로 깊어져간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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