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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화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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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


                                 / 유화


이 아름다운 허공을 열어

누가 거기에 있는가

보내고도 보낼 수 없는

어둠의 마음이 

어느 하늘을 열었기에

이토록 찬란하다는 말인가

서리서리 모두 다 죽은

옛 시절은 오지 않으리라

어둠이 되겠다던

숱한 밤의 독백을 그대는

결단코 모르는지

절대적 양심의 시어도

완고한 세월의 침식도

단번에 부서지게 하는

송두리째 뭉개버리는

저 빛나는 그대의 눈빛


어째서 어쩌자고

한 생애 비켜설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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