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세상

#자작시 

민들레 세상

갈산/정권식 

그만 마을을 통째로 민들레에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민들레 무리는 솜사탕 막대를 하나씩 

들고 마을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옛날의 광개토대왕처럼

민들레 영토를 지키고 서있습니다

댓바람이 불자 솜사탕들이 일제히

홀씨 되어 하늘을 납니다

이제는 서로가 흩어져야 할 시간 

이별을 고합니다

민들레가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비행

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언제부터인가 민들레 세상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