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 정권식 자 0 143 0 2020.04.27 06:25 #자작시 종이컵갈산/정권식 나도 한 때는 잘 나가갔다차가운 겨울날 아침에 입속에 하얗게 김이 서리면 내 몸에 뜨거운 커피를 담아 그대의 몸을 따뜻하게 데워 주었지그래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었어갑자기 나를 길바닥에 내팽개치더니우악스러운 발로 짓밟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제 갈 길로 갔다피우다 버린 담배꽁초처럼분노를 삼키고 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