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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속에서

정권식 1 225 0

#자작시 


시간 속에서 


갈산/정권식 



내가 나이를 많이 먹긴 했어도 


아직까지 나이를 한 번도 


보지 못 했다



수많은 세월을 보냈지만 


한 번도 세월을 본 적이 없다 



하루에 여덟 시간 꼬박 일해도


시간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누가 유수와 같이 빠른 게 


세월이라 했는가 처음부터 시간은


없었는데 



모든 것은 텅 빈 공간에 남은 


허공뿐인데 당신은 아직도 시간에


쫓기며 허둥지둥 삶을 허비하는가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은


시계 속에서 꼬박꼬박 움직이는


시곗바늘일 뿐이다



언젠가는 허공 속에 묻힐


사람들인데 살면서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시간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겁지겁 


시간을 먹고 산다

1 Comments
윤석진 2020.04.23 22:44  
시간 속에서
시간을 잊고 살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