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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정권식 0 163 0

#자작시 

강물

갈산/정권식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언제나 같은 걸음으로 흘러가는

저 강을 보아라


언제부터 흘러가는지 

언제까지 흘러갈 건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속에

우리들의 추억을 담고

흘러간다


세월을 담고 

우리의 인생을 담아 무작정 흐른다 

그러나 땅거미처럼 서서히 

흘러간다


강물은 힘들다고 쉬었다 가고 

밤이 되어 자고 가는 법이 없이 

언제나 똑같은 걸음으로 흘러간다 


우리가 억지로 물길을 막아 

가둘 수는 있다 그러나 물 길은 

막지 마라 그냥 가게 놔두어라


분노의 얼굴로 세상을 향해 화풀이 

하기 전에 그냥 가게 하여라 

멈추지 않게 보기만 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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