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87
어제
932
최대
3,402
전체
962,747

새똥

정권식 2 272 0

#감성시 

새똥

갈산/정권식 


어느 봄날

하늘은 온통 코발트 빛이었고

티 하나 없이 맑았다 우리는 모처럼 

둘이서 손잡고 강변을 따라 

걸었네


그런데 어디서 날아왔는지 

제비 한 쌍이 머리 위를 지나가면서 

힐끔 나를 쳐다보고 그대를

쳐다보더니 내 머리 위에서 뭐라 

뭐라고 쫑알거린다


제비를 보려고 고개를 쳐드는 

순간 뭔가 하늘에서 찍하고 떨어졌다

묽고 하얀 새똥이 내 머리에

떨어졌다


뭐야 기분 더럽게

같이 가는 너네 자기가 너무 

예뻐서  하긴 내가 봐도 예쁜데 

너는 오죽하겠니


시작노트: 어떤 사실에 생각 한 줄 넣고

툭하고 한 번 더 쳐준 시입니다

2 Comments
조만희 2020.04.07 22:02  
맛깔스럽게 무치셨네요
탁 하면
척 하는
고급 레시피 같은 시향 한술
음미하고 갑니다
정권식 2020.04.10 09:41  
조만희 선생님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멋진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