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는 지금
고향에는 지금
古松 정종명
하루의 몫을 다한 햇살의 생
자리를 깔고 숨 고르는 능선 아래
굳게 닫힌 철문 안에 앙칼진
개 짖는 소리에 소름이 돋고
낯익은 얼굴 다 떠나고 외지인
득실거리는 바람 찬 골목
그대의 꽉 찬 가을 들판 같은 가슴
알곡 텐 짚단처럼 허전한 내 마음
포개어 넘치지 않은 아름다움
펼쳤을 영혼이 숨 쉬는 땅
오지의 땅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 된 천해의 청정 지역
봄꽃 지천에 피고 동무들 목소리
자자한 인정 넘치던 시골마을
나 돌아가 살 섞일 고향 산천
늙어간 세월 따라 무심히 변해
옛사람 한둘 남아 꿈에서도 그리운
나선 곳.
2020. 07.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