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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똥나무의 슬픔

정종명 2 479 0

쥐똥나무의 슬픔


                                古松 정종명



줄기줄기 휘어질 듯 백반 같은 꽃

달고 진한 향기 날려 고백한 사랑아


반지르르 윤기 흐르는 잎새 사이

가지 꺾어 새총 만들어 참새 쫓던

소싯적 추억이 싱그럽다


벌 나비 중매로 이룬 사랑의 대가가

잔인한 산고의 아픔 견디다 못해 새까맣게 

타버린 쥐똥 같은 사랑의 씨앗

달고 혹한을 나는 형벌에 숯검정 된 슬픔


견우직녀의 사랑보다 비극적인 아픔

새하얀 꽃잎 뒤에 숨겨진 비애가

비호감 이름이 붙을 줄 어찌 꿈엔들 알았을까


장미꽃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가시처럼 

앙증맞은 꽃, 강인함 그대 향한 내

마음 접지 못하는데.


2020.   06.   27.

2 Comments
윤석진 2020.06.27 18:03  
소싯적 추억이 싱그럽다
감상하고 갑니다
정종명 2020.06.29 07:40  
늘 행복이 충만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