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밖의 차이
안과 밖의 차이
古松 정종명
바통 받기 릴레이처럼 대대로
이어온 장독대는 한 여인의 자부심
영혼을 바쳐 지켜야 한다
엄마의 정성이 울 넘어 나갔다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서
온 힘 다해 성근 울타리를 맨다
국경선을 넘으면 수많은 관습이
다르듯이 얇고 낮은 울 하나 가운데 두고
벌레 한 마리 자유로이
왕래하지 못하는 영험한 곳
손수 꾸며 대를 물릴 여인의 자존심인
장독간에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를 세운다
저승과 이승의 구분처럼 여린
울 하나 쳤을 뿐인데 안과 밖의
기운은 극명하게 갈리고.
2020. 0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