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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이

정종명 0 264 0

아궁이


                                  古松 정종명



몹시 굶주린 듯 큰 입 떡 벌려

깊은 동굴처럼 음산하다


먹어도 먹어도 휑한 배고픈은

겪어보지 않은 자는 말할 수 없는 서러움, 

물 한 모금의 소중함 알기에

동병상련의 아픔이 쓰친다


앞산 뒤산 다 쓸어 먹고도 시침 뚝

떼는 모습에 기가 막히는데...


입안 가득 불을 삼키는 행복은 

아랫목 사랑으로 익히고

등 따시고 배부르면 세상 부러울 것 없다던 

추억 속의 아궁이 


특정일 아니면 지펴 채워줄 수 없는

현실에 다물지 못한 입이 궁금타.


2020.   0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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