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
아궁이
古松 정종명
몹시 굶주린 듯 큰 입 떡 벌려
깊은 동굴처럼 음산하다
먹어도 먹어도 휑한 배고픈은
겪어보지 않은 자는 말할 수 없는 서러움,
물 한 모금의 소중함 알기에
동병상련의 아픔이 쓰친다
앞산 뒤산 다 쓸어 먹고도 시침 뚝
떼는 모습에 기가 막히는데...
입안 가득 불을 삼키는 행복은
아랫목 사랑으로 익히고
등 따시고 배부르면 세상 부러울 것 없다던
추억 속의 아궁이
특정일 아니면 지펴 채워줄 수 없는
현실에 다물지 못한 입이 궁금타.
2020. 0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