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강
엄마의 강
古松 정종명
억센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졸졸졸 아름다운 소리 내며
흐르는 강이 있다
수없이 닥치는 폭풍우에 눈물
마를 날 없는 앞섶엔 소금꽃이 피어 비린 향기를 품고 있다
혹독한 불볕에도 시원한 샘처럼
자식들 가슴속에 옹달샘이 되어
삶의 밑거름이 되어준 큰 산이었다
강과 하나 된 실개천에서 흘러든 온갖 오염에 강은 앓고 있다
아낌없이 주고 빈 껍질로 둥둥 떠가는
고동처럼 허한 가슴은 크고도 넓어 억겁 세월 채우고 메워도 다할 수 없는 거룩한 큰 강입니다
막히면 돌고 깊은 곳 채워 가며
쉼 없이 흐르던 바닥에 푸른
피멍이 앉은 엄마의 강.
2020. 0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