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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강

정종명 2 492 0

엄마의 강


                             古松 정종명



억센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졸졸졸 아름다운 소리 내며

흐르는 강이 있다


수없이 닥치는 폭풍우에 눈물 

마를 날 없는 앞섶엔 소금꽃이 피어 비린 향기를 품고 있다


혹독한 불볕에도 시원한 샘처럼

자식들 가슴속에 옹달샘이 되어 

삶의 밑거름이 되어준 큰 산이었다


강과 하나 된 실개천에서 흘러든 온갖 오염에 강은 앓고 있다


아낌없이 주고 빈 껍질로 둥둥 떠가는

고동처럼 허한 가슴은 크고도 넓어 억겁 세월 채우고 메워도 다할 수 없는 거룩한 큰 강입니다


막히면 돌고 깊은 곳 채워 가며

쉼 없이 흐르던 바닥에 푸른 

피멍이 앉은 엄마의 강.


2020.   06.   19.

2 Comments
윤석진 2020.06.19 09:31  
피멍에 든 엄마의 강
.
.
온갖 시름을 다 안고 있는
엄마의 바다도

감상하고 갑니다.
정종명 2020.06.23 07:51  
윤석진 시인님
못난 글에 응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