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당신
그리운 당신
古松 정종명
찐빵처럼 부풀은 그리움
봄비 따라 살짝 다녀가신
당신 그림자 어둠 속에 묻히고
자박자박 발자국 소리
귀속에 이명으로 남았는데...
앵두꽃 숫처녀 가슴처럼
몽글몽글 터질 듯 탱탱한
설렘 봇물같이 쏟아지는데
당신은 고향 언저리 반 평 집에
누워 봄의 노래 듣고 계시나요
계절 따라 농사철 도래하니 손끝
야무진 당신의 그리움 큽니다
꽃향기 따라 헬 수없는 그리움
일렁이지만 유독 당신 그리움이
큰 것은 왜일까요?
사립문에 어흠하고 들어설 것 같아
연신 내다보는 이 맘 어찌할까요
쪼들려 항상 부족했던 살림에도
정으로 보듬어 주신 그 넓은 품
다시는 안길 수 없음에 목만 매이고.
2020.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