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보는 시간
뒤돌아보는 시간 (1,508)
古松 정종명
지난해 딱 이맘때
두툼하고 풍성한
새 달력에 새겨 걸었던 꿈
오뚝이 같은 삶
환희와 아픔을 삼키며
숨 가쁘게 걸어온 허무한 시간
암초에 부딪힌 과욕
가로막힌 절규와 아쉬움
노력으론 불가한 천재지변
외나무다리를 만난 듯
귀로에 선 중년
허송세월 아닌 최선 다한 삶
살다 보니
내게도 두고두고 되뇔
꿈 속인 듯 북받치는 기쁨
보잘것없다 여겼던
작은 배낭 속에 값진 행복이.
2021.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