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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수 없는 나무

정종명 0 214 0

오를 수 없는 나무 (1,499)


                      古松 정종명



이루지 못할 일에 

내 전부를 걸었다는 사실 

치밀어 오르는 부화에

저려 오는 가슴


치열하게 살아온 

팔월의 태양 같았던 날들 

음침한 그림자가

햇살을 밀어내고 자리 펴면


쌓아 올리다 접어둔 

꿈의 부스러기들 

모래성같이 허물어지고


두려울 것 없었던 

여린 새싹들, 어느새

서리 맞은 풀잎같이 

풀 죽은 세월


애당초

오를 수 없는 나무였는데.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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